어둑한 밤과 같은 향수를 만나보고 싶나요?
 묵직한 흑장미의 달큼한 유혹을 품은 어두운 밤과 같은 니치 향수, 메종 프란시스 커졍의 "사틴 무드"를 소개합니다.

 커정은 니치 향수 브랜드이며, 그곳의 조향사인 프란시스 커정은 "아쿠아 유니버설"이라는 향수로 좀 더 유명합니다. 저 역시 그의 향수는 아쿠아 유니버셜로 입문을 했고, 바카라 루주를 거쳐 사틴 무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틴 무드를 잘 모르시는데, 그의 작품들 중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축에 속하는 향수이기 때문입니다. 오묘하고 복잡한 향의 트레일은 그의 향의 세계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습니다.

출처 fragrantica

 

출처 fragrantica

 사틴 무드는 크게 3개의 향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로즈, 바닐라, 오우드(침향)입니다. 바닐라와 오우드가 앞쪽에 있는 것을 봤을 때, 결코 가벼운 향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어요.
 오우드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가장 비싼 향료 중 하나라고 불리는 원료입니다. 그래서 오우드가 들어가면 향수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가 좀 많습니다. 오우드의 향은 "묵직"한 편입니다. 약재나 절간 향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스모키 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묵직한 느낌의 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틴 무드를 맡았을 때 처음 느껴지는 향은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신 것처럼 독하고 쓴 느낌이 확 퍼집니다. 그 안에 묵직한 장미를 품고 있는데 그 장미는 검붉은 빛이에요.

 보름달이 떠오르며 긴 밤이 시작되는 것처럼 진득하고 달콤한 바닐라 향이 길게 지속됩니다. 이 밤은 구름이 잔뜩 낀 흐릿한 밤이에요. 오우드 향이 피부에 오래 남는 경향이 있는데 끈질기게 피부에 붙어 있습니다.

 달큼하면서 묵직한 향기와 더불어, 약간의 새콤한 요구르트 같은 향이 언뜻 모습을 드러냅니다. 본질적으로 무거운 향이어서 그런지 새콤한 향이 들어가도 향이 결코 가벼워지지는 않습니다만, 너무 깊숙해지지 않도록 조금 균형이 맞아지는 느낌은 듭니다. 향이 묵직하다 보니 딱 한 번만 펌핑을 해도 지속력이 하루 종일 갑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뿌린 지 3일째가 되는 날의 잔향이 기가 막힐 정도로 좋습니다. 약간 몽롱해지는 것처럼 빠져들어가는 부드러운 장미가 잔향으로 남아요.
 마치 밤을 지배하는 뱀파이어가 입을 법한 느낌의 향입니다. 사람들을 유혹하고 끌어들이며 자신도 모르게 향에 취하게 만들고,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독특함이 있어요. 낮보단 밤에, 일상에서보단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특하고 특이하면서도 유혹적인 니치 향수를 원하신다면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사틴무드" 추천드립니다.

<추천하는 사람>
지속력이 긴 향수를 원하시는 분
독특한 분위기의 향수를 원하는 분
특별한 날 뿌릴 향수를 원하시는 분

이상으로 포스팅 마칠게요. 도움이 되셨다면 댓글과 공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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