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오후에 마시는 차 한잔은 잠시나마 숨 돌릴 틈을 주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활력을 주는 씁쓸한 커피랑은 다르게, 차만이 주는 부드럽고 차분한 차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차의 매력을 듬뿍 담고 있는 향수 아틀리에 코롱의 "울랑 앙피니"를 소개합니다.

아틀리에 코롱은 프레쉬하고 상큼한 시트러스 계열 향수를 잘 뽑기로 유명한 브랜드입니다. 또한 니치 향수 브랜드 중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축에 속하고, 용량을 여러 단위로 출시하여 레이어링을 하기에 참 좋은 브랜드입니다. 저 또한 아틀리에 코롱 내에서 시트러스 계열 향수로 유명한 "포멜로 파라디"와 "오랑쥬 상귄느"로 입문을 했는데요, "울랑 앙피니"는 이 향수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출처 fragrantica
출처 fragrantica

시트러스로 유명한 아틀리에 코롱답게 시트러스 향조가 탑노트에 위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베르가못은 제가 참 좋아하는 향조인데, 시트러스 계열에 많이 들어가지만 이 향조가 조금만 강해지면 남성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향조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 미묘한 줄타기가 참 중요한데 이 향수에서는 그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 향인만큼 미들 노트에는 차와 재스민 향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향수의 은은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또한 네롤리와 우드 향을 배치하여 편안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롤리 향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데요,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두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우롱차의 차분한 느낌을 더 강조시켜주고 있습니다.

울랑 앙피니는 특이하게도 피부에 뿌려야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향수입니다. 보통 향수는 뿌리는 방법이 여러 가지이지만, 크게는 옷에 뿌리는 방법과 피부에 직접 뿌리는 방법으로 나뉩니다. 옷에 뿌리면 시향지에서 맡은 것과 비슷한 향을 맡을 수 있고, 살에 뿌리면 그 사람의 체취와 체온과 섞여서 조금씩 다른 향을 내게 됩니다. 울랑 앙피니의 경우 피부에 뿌릴 경우에만 나오는 미묘하고 부드러운 향이 있기 때문에 피부에 뿌리는 것을 추천드리는 향수입니다.

이 향을 맡으면 고요한 겨울의 호수가 떠오릅니다. 특이한 것은 매우 조용한 느낌이 드는데 "뮤트(음소거)"된 느낌의 풍경입니다. 평화롭지만 시간이 잠시 정지한 듯 고요하지만 차가운 느낌의 향은 아닙니다.

차를 우려서 내린 후에 살짝 식은 차를 도자기 찻잔에 따르는 듯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뜨거운 느낌도 차가운 느낌도 아닌 "중립"의 느낌을 지니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상징과는 관계가 없지만, 조용하고 차분하다 보니 "명상, 요가"와 같은 느낌으로 와닿는 차입니다. 제가 머리 아플 때 혹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뿌리는 향수가 3가지 정도 있는데, 울랑 앙피니 또한 뿌려주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어 자주 뿌리는 향입니다. 그만큼 튀는 향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은은하게 뒤에서 받쳐주는 느낌이 드는 편안한 향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추천하는 사람>
차향을 좋아하시는 분
은은하고 차분한 향수를 원하시는 분
독한 향을 싫어하시는 분
데일리로 쓰기 좋은 향수를 찾으시는 분

이상으로 포스팅 마칠게요.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려요!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