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에 코로나 확진을 받으면서 일주일간 격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간 격리를 하면서 증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증상 발현 첫째 날 ㅡ2월 27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살 기운이 있었습니다. 몸이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프고 목에 이물감이 있었습니다. 다만 목 통증이 심하지 않았고 원래부터 심한 비염을 앓고 있으며, 환절기가 되면 항상 감기에 걸리는 편이라서 코로나라는 의심은 하지 못했습니다. 종합 감기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증상 발현 둘째 날ㅡ2월 28일 월요일
목 통증과 몸살 기운이 살짝 심해졌습니다. 기침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감기를 일주일씩 앓는 편이어서 둘째 날까지도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편의점에서 자가검사 키트를 파는 줄 모르고 있었는데, 혹시 몰라 자가검사 키트를 구매하려고 했지만 가는 약국마다 자가검사 키트가 다 떨어져서 검사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증상이 있는데 병원을 가는 것도 조금 걱정이 되어서 종합감기약을 먹고 일찍 잤습니다.

증상 발현 셋째 날ㅡ3월 1일 화요일(공휴일)
아침에 일어나니 증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공휴일이라 쉴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오후가 되자 목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팠고 코가 막히며 목소리가 변했습니다. 염소 같은 목소리가 나오더라고요. 온몸이 아프고 미열이 났습니다. 기침도 굉장히 심해졌고 오한이 심하게 왔습니다. 오후 네시 즈음에 오한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고 지나가는데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편의점에서 자가검사 키트를 판매하는 사실을 알고 자가검사 키트를 구매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용방법을 따라서 자가검사 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두줄. 30초도 지나지 않아서 두줄이 떴습니다. 혹시 몰라 새 걸로 다시 해 보았으나 여지없이 두줄이 나왔습니다. 양성 키트를 들고 가면 PCR 검사를 해 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근처 선별 진료소를 알아보니 하필이면 공휴일이라 일찍 마감했더라고요. 다음날 PCR 검사를 받으러 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제 방에서 격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타이레놀로는 통증이 잡히지 않아 집에 있던 소염 진통 효과가 더 강한 이지앤 6을 먹고는 잠에 들었습니다.

증상 발현 넷째 날 PCR 검사받으러 가다, 격리 1일 차ㅡ3월 2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기침이 매우 심해졌습니다. 목이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고 용암이 목에 흐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침이 너무 심해 두뇌까지 흔들리는 느낌이 납니다. 아침에 다시 한번 자가 검사 키트를 해보니 역시나 선명한 두줄이 뜹니다. 자가검사 양성이 나온 키트를 들고, KF94 마스크를 낀 후에 근처 선별 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30분의 기다림 끝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많아서 줄이 길다고 하던데 제가 간 곳은 비교적 한산한 곳이어서 빠르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직원에게 양성 판정 키트를 보여 준 후에 줄을 섭니다. 기다리는 동안 문진표를 작성합니다.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선별 진료소로 들어간 후에 간단하게 생년월일과 이름을 이야기하고 통을 받아서 검사를 받으러 갑니다. 저는 이번에 PCR 검사를 처음 받아보았는데, 생각보다 깊게 찌르지 않았습니다. 목과 코 두 군데에서 검체를 채취한 후에 30초도 안되어서 검사가 끝났습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해야 하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가 사다 주신 해열진통제와 소염제를 먹고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밤에 기침이 굉장히 심해져서 새벽 동안 4번을 깼습니다. 스트렙실을 사다 놓았는데 목 아플 때 그나마 조금 도움이 되었어요.

PCR검사 받은 날 아침

확진 판정받은 후 격리 2일 차 ㅡ3월 3일 목요일
아침 여덟 시 반에 확진 판정 문자를 받았습니다. 검체 체취일로부터 7일간 격리이기 때문에 저의 경우 3월 2일-3월 8일 24:00까지 격리 대상이었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집안에서 격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확진문자

다행히 부모님은 신속항원 검사 결과 음성으로 떠서 필요한 약, 물품, 음식 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방에 어머니는 안방에 계셨고, 저는 제 방과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집안을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방 밖을 나갈 때는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손 닫는 곳마다 뿌리는 소독제를 사용하고 환기를 시켰습니다. 식사 또한 제 방 안에서만 했습니다. 회사에 확진 사실을 알리고 직원들에게 자가검사 키트를 해보도록 하였습니다. 다행히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 반응이 나와 저만 재택근무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오후가 되어 관할 보건소에서 증상 파악을 위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확진자 증상 파악을 위한 문자 URL을 받았었는데, 요즘 확진자가 너무 많은 탓인지 접속이 되지 않더라고요. 이 경우 보건소에서 전화가 오니 그때 말씀하시면 됩니다. 걸려온 전화를 통해 간단한 역학조사를 받았습니다.( 증상 유무, 증상 발현일,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 및 접종일, 동거가족 여부, 가족의 백신 접종 여부를 묻습니다. 제가 다니던 장소의 경로는 묻지 않았습니다)

역학조사 문자

저녁이 되자 기침이 점점 더 심해집니다. 목 통증과 기침이 심해서 잘 수 없고, 기침을 깊게 합니다. 토할 것 같은 기침이 나더라고요. 약국에서 산 약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목이 부은 느낌과 침을 삼킬 때 용암을 삼키는 느낌은 여전합니다. 후각이 30% 정도 저하되었습니다. 향이 매우 약하게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미각은 있더라고요. 목이 부은 느낌이 심해서 밥을 먹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격리 3일 차 ㅡ3월 4일 금요일
용암을 삼킨듯한 목 통증이 계속되고, 기침이 여전히 심합니다. 코막힘과 가래가 나오고 귀도 아프기 시작을 했습니다. 약국 약으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평상시 다니던 이비인후과에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였습니다. 해당 병원이 비대면 진료 리스트에 없었음에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카카오톡 플러스를 통해 해당 병원 측에 제 이름, 연락처, 생년월일과 확진자 문자를 보내주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잠시 대기 후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증상을 자세히 말하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바로 처방전을 근처 약국으로 넣어 주는데 약 30-40분 정도 걸리니 그 이후 방문하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동거 가족이 있어서 어머니를 통해 약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혼자 사는 경우 약 배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확진자의 경우, 진료비와 약 처방 비용 모두 무료입니다. 아프시다면 참지 마시고, 자주 다니는 병원에 확진자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목이 아직 많이 아프기 때문에 부드러운 음식이 주로 넘어가더라고요. 시원 달달하고 부드러운 음식들이 자꾸 당깁니다. 밥은 아직 목이 아파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부드러운 것이 잘 넘어갑니다.

격리 4일 차ㅡ3월 5일 토요일
처방약을 먹은 후에 상태가 약간 나아졌습니다. 기침이 줄었고 목 통증도 조금 약해졌습니다. 가래는 아직까지 나오고 귀가 아픕니다. 처방약을 먹고 나서는 밤중에 깨는 횟수가 1번 정도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기침은 계속되고 후각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입술 안쪽이 물집이 잡히고 손에 습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 상태를 걱정한 친한 친구가 현관 앞에 밀크티와 케이크를 두고 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주위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입술 물집, 손 습진, 친구가 사다준 간식

격리 5일 차ㅡ3월 6일 일요일
기침이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목도 덜 아픕니다. 귀 통증과 코막힘은 사라졌으나 가래는 계속 나옵니다. 처방약을 먹으니 잠자는 것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식사도 좀 더 고기와 영양가 있는 것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입맛은 없지만 운동도 하지 못하는데 먹는 것까지 부실하면 건강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먹었습니다. 시원하고 달달한 것이 계속 당기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커피우유가 아주 도움을 주었습니다. 달달하고 시원하고 부드러우니 잘 넘어가더라고요. 밥이 너무 먹기 싫다면, 당기는 다른 음식이라도 섭취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검사 키트를 진행해 보았는데, 이전과 비교해서는 연하지만 두줄이 뜨더라고요.

 

흐릿한 두번째 줄 하지만 여전히 양성

격리 6일 차ㅡ3월 7일 월요일
줄긴 했지만 여전히 기침이 납니다. 입술의 물집과 손의 습진은 사라졌습니다. 목은 덜 아파졌지만 목과 가슴 사이가 답답하고 눌린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숨을 들이쉴 때 기침이 심해지고, 깊게 들이쉴 때 가슴이 불편합니다. 누우면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다행히도 후각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처방약을 3일 치를 받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비대면 진료를 받았습니다. 증상을 이야기하였더니 가슴이 답답한 폐의 염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하더라고요. 격리 해제가 되어도 한동안은 기침과 가래 그리고 숨이 찬 느낌이 들 수 있으니 꾸준히 약을 먹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억지로라도 영양소 챙겨먹기

격리 7일 차ㅡ3월 8일 화요일ㅡ24:00에 격리 해제
드디어 격리 해제 마지막 날입니다. 5일, 6일 차 때에 컨디션이 약간 괜찮아졌었는데 다시 안 좋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코피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코를 풀 때마다 피가 묻어나옵니다. 혓바늘도 생겼는데 몸이 무겁더라고요. 코로나가 독하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증상이 있고 약도 먹고 있습니다. 저는 증상이 꽤 있었던 편이라 과연 일주일만으로 격리를 끝내도 되는 건지 염려가 되더라고요. 격리 해제가 되어도 3일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고 해서 KF94 마스크를 끼고 식사도 따로 할 예정입니다. 저는 몸이 아파서 그런지 방안에 있는 게 전혀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운이 없으니 방안에만 있어도 되는 게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이제 수요일부터는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한동안은 무리하지 않고 푹 쉬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격리 해제 시에는 PCR을 따로 해주지 않습니다. 몸안에 죽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양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최대 3개월까지도 자가검사 키트나 PCR에서 양성으로 뜰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단백질 위주 식사하기
7일차 자기검사키트 음성


<간단하게 증상 변화 정리>
백신 접종 이력: 화이자 3차까지 접종
평소 비염이 심하고 감기 잘 앓는 편

증상 발현 1일 차(일) : 몸살기, 목 이물감, 기운 없음
증상 발현 2일 차(월): 인후통, 몸살기 심해짐, 기침 시작
증상 발현 3일 차(화): 목 찢어지는 통증, 온몸이 아픔, 목소리 변화(염소 목소리), 심한 기침, 미열, 코막힘, 심한 오한
격리 1일 차(수): 인후통 매우 심함, 기침 매우 심함, 목소리 안 돌아옴, 새벽에 기침 때문에 계속 깸
격리 2일 차(목) 확진 판정: 심한 인후통, 심한 기침, 후각이 30% 정도 감소함
격리 3일 차(금): 심한 인후통, 심한 기침, 코막힘, 가래, 귀 통증
격리 4일 차(토): 인후통 약해짐, 기침 줄음, 가래, 입술 안쪽 물집, 손에 습진
격리 5일 차(일): 인후통 약해짐, 기침 줄음, 가래
격리 6일 차(월): 인후통 약해짐, 기침 줄음, 입술과 손의 습진 사라짐, 숨을 깊이 들이쉴 때 가슴 불편, 후각 돌아옴
격리 7일 차(화) 격리 해제: 인후통과 기침이 조금 더 생김, 컨디션이 다시 안 좋아짐, 코 풀 때마다 피 나옴, 혓바늘 생김

자가검사키트 변화

요즘은 확진자가 정말 많아서 안 걸리는 게 이상할 정도라는 말까지 돌 정도인데요,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아직 증상이 남아있기 때문에 코로나가 약한 감기가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다들 방심하지 마시고, 면역력을 높이셔서 코로나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현재까지도 코로나에 걸린 경로를 알 수가 없습니다. 한동안 집-회사만 다녔고, 토요일에 지인 결혼식장에 다녀왔지만 코로나가 걱정되어 식사를 하지 않고 돌아왔거든요. 부모님이나 결혼식장 다녀간 사람들, 회사 직원들 모두 자가검사 키트로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중교통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후통과 기침, 목소리 변화가 있으시다면 코로나를 의심해보시고 자가검사 키트를 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제 정말 코로나가 코앞까지 다가온 것 같아요. 다음으로는 제가 격리를 하면서 요긴하게 썼던 물품들과 효과가 있었고 처방전이 없이도 살 수 있는 약들을 추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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