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유독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었습니다. 또한 습도까지 한층 높아져서 불쾌지수가 상당했었는데요, 더위를 잘 안타는 저까지도 매우 무덥다고 느껴서 정말 역대급 힘든 여름이라고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향수를 매우 좋아하지만, 한여름에 땀도 많이 나고 짜증 나는 상태에서 강한 향수를 맡으면 굉장히 코가 피곤해지곤 하는데요, 시트러스 향수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전혀 짜증을 유발하지 않는, 색다른 향수를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로얄크라운은 이탈리아 고대 비스콘티 가문의 후계자인 안토니오 마르티노에 의해서 조향 된 향수인데요, 마치 음악을 작곡하듯이 다양한 향조를 사용하여 향의 기교를 극한으로 끌어내는 조향사이기도 합니다. 또한 하나하나 섬세하게 조각된 아름다운 병에 향수를 담아 그저 향뿐만이 아닌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움을 끌어내어 예술품으로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드렸듯이 셀레브레이션은 "시트러스"계열의 향수입니다. 정말 다양한 시트러스들이 마치 아름다운 왈츠를 추고 있는 것 같은 조화로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시트러스가 들어가 있는데도 그 향들이 한 향이 튀지 않고 조화롭게 난다는 것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또한 조화롭지만 기존 시트러스향수에서 맡아보기는 힘들었던 향조들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시트러스 계열 향수를 상당히 좋아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에프킬라나 방향제의 느낌으로 느껴지기가 쉽습니다만 향조간의 조화로움을 통해서 멋진 줄타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조화로움"은 상당한 "안정적인"느낌을 줌으로써, 향수들을 레이어링 할 때에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 향수는 메인으로 쓰기에도 좋지만 서브로서 레이어링 하기에도 적합한 향수입니다.
전 이 향수를 뿌릴 때마다 밤하늘에 펼쳐진 폭죽이 생각납니다. 화려하면서도 밤하늘과 조화를 잘 이루는 이 향수는 시트러스 향 중에도 분명한 기쁨의 존재감을 드러내곤 합니다. 풍부함과 화려함 조화로움이 공존하는 로열크라운의 셀레브레이션을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시향해 보시기 바랍니다.
<추천하는 사람>
-상큼한 향을 좋아하시는 분
-사계절 쓰기 좋은 향을 찾으시는 분
-레이어링 할 향수를 찾으시는 분
-기존 시트러스 향수에서 지루함을 느끼셨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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