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향수 중에 시트러스 계열 향수를 제일 좋아합니다. 과일 중에서도 신 과일, 오렌지, 귤, 레몬 한라봉 등의 과일을 즐겨 먹는데, 상큼한 향과 톡 쏘는 느낌 때문인지 향수도 시트러스 계열을 제일 즐겨 쓰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가지고 있는 많은 시트러스 향수 중 상큼 달콤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드는 니치 향수인 밀러 해리스의 "탠저린 베르"를 소개합니다.

밀러 해리스는 영국의 니치 향수 브랜드입니다. 밀러 해리스는 영국의 유일한 단독 마스터 조향사인 린 해리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입니다. 주로 자연친화적인 향이 많고, 부드러우면서도 특색 있는 향들이 많은 브랜드입니다.


시트러스 계열 향수는 오렌지, 오렌지 블라썸, 베르가못, 자몽이 많이 쓰이는 편입니다. 반면에 이 탠저린 베르는 레몬이나 자몽, 오렌지 블러썸도 들어가 있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귤"향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뭔가 익숙한 듯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시트러스 계열이지만 스파이시한 느낌이 은근하게 깔려 있는데, 뾰족하게 톡 치고 나오는 느낌보다는 살짝 가라앉은 느낌의 시트러스입니다. 차분한 시트러스라고 할까요? 저는 레몬처럼 팍 튀는 느낌의 향을 "톤이 높다"라고 표현하는데 탠저린 베르는 오히려 톤이 조금은 낮은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새콤한 듯 하지만 이내 향이 밑으로 부드럽게 깔리는 느낌이 나는데, 시트러스를 잃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고 잔잔한 그리고 약간 비누 같은 느낌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아마도 이 비누 같은 느낌이 스파이시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향을 맡으면 귤나무가 가득한 정원이 떠오릅니다. 파란 하늘 아래 햇살이 내리쬐는 귤나무 사이를 걸어 보셨나요? 제주도에서 한번 귤 농장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새콤달콤한 귤 향이 바람을 타고 오면서 느껴지는 향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정원 테이블에 앉아 햇살을 쬐면서 오렌지 주스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주스"라고 표현한 이유는 껍질을 깠을 때 나오는 팍 튀는 시트러스의 느낌보다 살짝 가라앉은 느낌의 시트러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햇살이 비치는 느낌입니다. 저는 이 향을 시트러스 중에서도 따뜻한 측에 속한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시트러스이기에 덥거나 포근한 느낌은 아니지만 프레쉬의 헤스페리데스처럼 코를 때리는 느낌의 차가운 시트러스가 아닌 데다가 농도 짙은 오렌지주스를 마시는 것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더 들어요.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밀러 해리스가 자연적인 향을 잘 만들어 내는데, 흙향과 나뭇잎의 느낌도 살짝 납니다. 그야말로 귤나무가 정원에 가득한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톤이 높은 시트러스 계열은 너무 쨍해서 남자분에게는 권해드리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향수는 부드러운 시트러스라서 남녀 모두에게 권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시트러스 니치 향수를 원하신다면 밀러 해리스의 "탠저린 베르"추천합니다.
<추천하는 사람>
부드러운 시트러스 향수를 찾으시는 분
자연적인 향수를 찾으시는 분
시트러스 계열을 좋아하시는 분
남녀공용 향을 원하시는 분
이상으로 포스팅 마칠게요.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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